'2009/10'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09.10.31 아빠하고 둘이서 집봐요. 2
  2. 2009.10.31 금강산도 식후경... 2
  3. 2009.10.29 3일째 1
  4. 2009.10.23 담배와 보드카 2
  5. 2009.10.23 뒤집기 1
  6. 2009.10.21 긴 출장 끝에... 2
  7. 2009.10.20 교토의 가을 2
  8. 2009.10.19 도쿄의 가을 2
  9. 2009.10.16 New 2
  10. 2009.10.15 암스테르담의 가을 1
Mr. B2009. 10. 31. 18:14

엄마하고 할머니, 증조할머니&할아버지는 저녁식사 가셨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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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흰솔
Mr. B2009. 10. 31. 13:48

사진찍어야하는데 밥달라고 보채고, 기껏 분유 타 줬더니 갑자기 잠을 자다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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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흰솔
Mr. B2009. 10. 29. 09:23

월요일 아침에 출근 전 10분정도 본게 마지막이었다.
엄마가 매일 아침저녁으로 자는 모습 들여다보는 것도 모르고 갈때마다 쿨쿨 자고 있다.
뽀뽀를 해도 꿈쩍도 안한다. ㅎㅎ
옆에서 외할머니가 보기 안쓰러우셨는지 하루에 한두번씩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신다.
오늘은 꼭 일찍 가서 엄마 얼굴 까먹지 말라고 해야지.
Posted by Purslane
Mr. B2009. 10. 23. 18:30


담배와 보드카가 필요해보이는 사진. ㅎㅎ
Posted by Purslane
Mr. B2009. 10. 23. 14:39

어제부터 마구 뒤집기 시작했다.
아직 왼쪽 전문이라 굴러, 굴러 거실 한가운데서 베란다 창문까지 굴러간다.
온몸으로 거실을 닦고 다니는 중.
엉덩이를 들썩거리는 폼이 오른쪽만 마스터하면 곧 기어다니겠다.


Posted by Purslane
Mr. B2009. 10. 21. 15:39

집에오자마자 아들을 보러 갔는데 이 녀석이 아빠를 보고 울음을 터뜨린다. 열흘도 넘어 봤더니 낯설었던 모양이다.

달래기 위해 안아주고 얼러주고 한참 아빠가 재롱을 부렸더니 그제야 기억이 났는지 방긋방긋. 하지만 여전히 경계를 100% 풀지는 않은 모양새다.

생각도 하는 것 같고 학습도 하는 것 같아 대견하다. 오늘은 쉽게 뒤집더라는데, 그 새 재주는 언제 보여줄 셈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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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흰솔
토끼머리2009. 10. 20. 23:55

오늘 방문한 회사 말고, 교토의 낮을 찍은 사진 가운데 쓸만한 건 이것 하나 뿐이다. 도착해서 업무보고 돌아와서 옷 갈아입으니 해가 떨어졌다. 아름다운 일본의 천년 고도는 그렇게 그냥 어두워져 버렸다. 여기는 교토역 앞, 교토타워가 바라보이는 버스 승강장.

 

도무지 어디를 갈 시간도 되질 않고, 갈 수 있는 곳은 오직 한 곳. 밤에 더 빛난다는 기온. 기온의 치온인이라는 절을 찾아갔으나 역시 문을 닫았다. 하지만 치온인 앞의 골목부터 뭔가 범상치 않은 기운이...

치온인과 기온 환락가 사이의 작은 골목길에는 교토의 명물이라고 스스로 주장하는 고롯케 집이 있다. 쇠고기 고롯케, 카레 고롯케 등등이 있는데, 나는 카레 고롯케를 먹었다. 저녁 먹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그런 건 관계없었다. 따끈따끈한 고롯케의 맛! 크레페에 이어, 오늘의 일본판 크로켓까지, 프랑스인들은 미치겠다고 할지 모르겠으나, 먹어보면 안다. 이것이 바로 현지화다. 프랑스의 크레페와 크로켓은 절대로 이런 맛을 낼 수 없다. ㅋㅋ

 

치온인으로 들어가는 입구이자, 기온의 신사 입구.

 

신사 안의 전등갓.

 

신사 입구에서 밖을 내다보면 기온의 밤거리가 한눈에 보인다. 고즈넉한 교토 옛 거리를 가득 메운 택시와 승용차들의 향연.

 

신사 내부.

 

기온을 가로지르는 거리에는 수많은 가게들이 줄지어 서있다.

 

이곳이 바로 기온의 유명한 하나미코지. 에도 시대의 분위기가 그대로 간직된 이 옛 골목은 지금도 그 때와 마찬가지로 술집 골목이다. 게이샤와 마이코들의 고향이며, 온 몸에서 "나 성공한 남자"라는 포스를 풀풀 풍기는 남자들이 드나드는 곳. 기온에는 예쁜 여자들과 이들을 관리하는 관록있는 늙은 여자들, 그리고 성공한 남자들만이 존재한다. 어중간한 보통 사람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또 한 무리의 사람들, '관광객'도 존재하긴 한다. 어쩜 이렇게 관광객이 어울리지 않는 곳이 있는지 놀라게 되고, 그 곳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지 또 놀라게 된다.

 

나는 일찍 나왔지만, 기온의 밤은 내가 이 곳을 떠날 때 즈음 시작이었다.


Posted by 흰솔
토끼머리2009. 10. 19. 23:58

신주쿠. 우리는 이정도도 사람이 많은 거라고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저녁이 되니 완전 요지경이었다. 이정도는 우스웠다.

 



수운이 엄마가 좋아하던 아기 소변가리개와 대변용기. 난데스까!

 



거대 도시 도쿄는 서울보다 훨씬 다양한 풍광을 자랑한다. 서울도 세계적인 도시이지만, 도쿄는 일단 규모와 북적임으로 서울을 압도한다. 상해 정도나 이 도시에 견줄 수 있을까.

 



본 목적은 사실 아버지 전시를 보는 것. 여러 분들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전시도 잘 진행되고 있었다.

 



메이지 신궁 입구에 보관돼 있는 사케통. 황실의 주요 행사마다 담근 술이라는 설명을 영어 가이드가 하던데, 눈치보여서 오래 듣지는 못했다.

 



메이지신궁 입구에서 손과 입을 씻으라고 있는 곳. 경건히 하라는 의미인데, 내겐 일본 덴노가 신이 아니니... 존중은 하고 싶지만, 그래도 한국인과 일본 덴도 사이에는 이렇게 쉽게 씻어버릴 수 없는 깊은 강이 존재한다.

 



어머니 마시는 물이 아니에요! 라는 아들의 다급한 외침에 "나도 안다"며 핀잔을 주신 우리 어머니.

 



일본 건축물은 이 흑배의 조화가 꽤 이채롭다.

 



아까 들어갈 때는 사케를 찍었는데, 나올 때 보니 건너편에 있던 술통은 와인이더라. 끌로 드 부조, 로마네꽁띠 등 그랑크뤼, 프리미에크뤼급 와인들이 즐비했다. 따보면 어떤 맛이 나올까. 일본의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잘 견뎌내 왔을까?

 



메이지 신궁과 사실상 같은 숲인 요요기 공원. 여인들은 늘 꽃밭에 서는 걸 즐긴다.

 



점심은 캣스트리트의 허름한 식당에서. 이 집 미소시루는 정말 맛있었다.

 



시부야 역 앞의 오래된 전차 박물관. 학생처럼 차려입은 수운 엄마 모습이 제법 고풍스럽게 어울렸다.

 



주인이 죽은 뒤에도 시부야 역으로 10년 동안 '오지 않는 주인'의 퇴근시간에 맞춰 자리를 지켰다는 충견 하치. 하치의 주인 사랑에 감동한 일본인들이 하치의 동상까지 세웠는데, 불행히도 원 동상은 2차대전때 징발돼 총알이 돼 버렸다고 한다. 이 자리에 있는 동상은 패전 후 다시 만든 동상. 일본인들은 '충견 하치 공'이라고 부른다.

 

시부야의 크레페집. 일본인들은 프랑스의 크레페에 별 걸 다 넣어 먹는다. 나는 치킨과 칠리소스가 듬뿍 섞인, 크레페보다는 타코라는 느낌이 드는 크레페를 선택. 이것이 바로 일본의 맛! ㅋㅋ


마망.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과 서울 한남동의 리움 미술관, 그리고 도쿄 롯폰기의 모리타워 앞에 있었다.

 



모리타워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도쿄의 야경. 이 사진이 제일 잘 나온 야경 사진이네. 다시 보니.

 



모리타워는 이렇게 생겼고, 고부도 이렇게 생겼고, 두 분이 모두 오늘 산 배낭을 메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

 



돌아오는 길에 신주쿠 역 앞에서 본 개구리 공사중. 일본인들의 생활 속 미적 감각은 프랑스인들 못지 않다. 도쿄 디자인이 세계를 휩쓰는 저력이 이런 게 아닐까.

 



한 모금 마실 때마다 맥주잔에 금이 생겼다. 거품이 진한 일본 생맥주에 우리 부부는 모두 감동.

 



늙은 토미 리 존스도 일본에 커피 광고 모델로 팔려왔다. 저 표정을 보니 그다지 커피가 먹고 싶지 않아진다는.

 


도쿄의 마지막 밤. 가부키초의 밤 거리에는 택시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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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흰솔
Mr. B2009. 10. 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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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사다주신 옷을 입고 예방접종을 하고왔다. 다른 아이들이 악을 쓰며 우는데도 수운이는 의젓하게 다녀왔다는 후문. 그동안 몇번 주사를 맞히러 데리고 다녔는데, 엄마를 난감하게 만들거나 크게 울어본 적이 없다. 아. 착해.


요건 오늘 아침 사진이다. 엄마가 출근한 후 혼자 딩굴딩굴하다가 손을 베고(!) 잔다.  ㅎㅎ
머리가 무거워서 손저릴텐데..
Posted by Purslane
토끼머리2009. 10. 15. 05:50

내가 파리보다 뉴욕을 훨씬 좋아하는 이유는, 뉴욕에선 하지 말란 것도 없고, 어떻게 하라는 것도 없으며, 모든 것이 가능하면서도, 사람들은 한없이 소탈하고 단순하기 때문이다. (파리 사람들은... 자신들은 마찬가지라고 주장하지만, 문화적 소양을 갖춰야 한다고 뻐기고, 철학적 논쟁을 벌이지 못한다고 비난하며, 사람들은 한없이 거만하고 복잡한 데다, 뭐 하나 제대로 해보려고 마음먹으면 가능한 일이라곤 없게 마련인 사람들이다.) 뉴욕의 원래 이름은 뉴암스테르담이었다는 사실이 암스테르담에 와서 떠올랐다. 이 작고 비좁은 도시에서 어쩌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토록 평화로운 방종과 일탈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걸까. 아르헨티나 식당과 멕시코 식당과 사천식 중국요리, 수리남식 중국요리, 일식, 터키식, 베트남과 라오스, 태국과 티벳, 인도와 그리스 음식이 골목길에서 서로 박터지게 부대끼며 모여 있는 곳. 도무지 뭘 먼저 손을 대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음식보다 먼저 고른 게 맥주. 네덜란드에 왔으니, 굳이 이것저것 고를 필요가 없었다. 일단 시작은 하이네켄. 네덜란드에서 하이네켄 생맥주를 마시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부터 시작할까. 보다시피 한 집 건너 다른 한 집은 모두 하이네켄이다. 마치 한국에서 오비맥주를 보는 느낌.

 


주문하면 이런 게 나온다. 음식은 포크를 대기 전 사진 찍을 때까지 참겠는데, 맥주는 꼭 한모금 마신 뒤에야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암스테르담의 야경도 물론 끝내주고....


호텔의 전망도 죽여준다. 도르트문트 호텔이 워낙 후져서(심지어 비누도 없었다는!) 그랬는지, 여긴 무슨 버즈 알 아랍에라도 올라온 것 같다. 파리의 라파예트 호텔도 전망좋은 괜찮은 호텔이었지만, 여긴 심지어 깔끔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피트니스센터도 있다. ^^ 



그리고 암스테르담에 와서 놓칠 수 없는... 종이장처럼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좁고 대충 지어놓은 네덜란드식 집들. 얇은 집이 다닥다닥 붙은 걸 실제로 보니 예쁘긴 한데, 저기 살기 참 쉽진 않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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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흰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