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B2009. 8. 31. 15:57

수운이를 외갓집에 맡겼다. 엄마의 출산휴가가 끝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밤마다 애 때문에 깨어나야 한다고 투덜투덜, "수운이는 아빠한테 안겨 있을 때가 제일 귀여워"라며 무겁다고 투덜투덜, 새벽에 날만 밝아지면 눈을 뜬다고 투덜거릴 땐 언제고, 아이를 외할머니에게 맡기고 돌아선지 불과 한시간 남짓 만에 엄마는 울음을 터뜨렸다. 헤어지고 한 시간 밖에 안 됐는데 그렇게 보고 싶을까...

자칫하면 나도 같이 눈물이 날 것 같아서 그냥 더 크게 웃었다. "애랑 평생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주중에 잠깐 할머니한테 맡기면 편하고 좋은데 왜 울고 그래!"라면서. 부모가 된다는 게 이런 것이로구나. 보고 싶다, 우리 아들.
Posted by 흰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