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2007. 3. 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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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 아직 어두운 새벽. 창밖너머 해안선 가득히 밝은 불빛을 단 배들이 늘어서 있었다. 누군가에겐 일상의 공간일 그곳이 이방인의 눈엔 그저 낭만적으로 보인다. 풍경을 배회하고 산책하는 것은 이방인의 몫이다.

낯선 공간에서 나는 주위를 둘러보고 감탄한다. 어린아이처럼 내가 서 있는 이 곳이 어디쯤인가 생각한다. 시간은 더 느리게 흐르고, 잘 모르는 사람과 어깨를 부딪히거나 멀쭘하게 마주 설 일도 없다.

늘 들리는 파도 소리도, 매섭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3월 초의 미묘한 바람도, 비릿한 내음도 그저 근사하다.
Posted by Pursl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