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머리2007. 3. 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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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웨이의 영향인지, 생떼밀리옹하면 '슈발 블랑'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은 슈발 블랑 못지않게 유명한 와인이 샤토 오종(Ausone)이다. 생산량이라거나 각종 평점 등은 슈발 블랑에 못하지만, 독특한 특징과 몇몇 빈티지의 개성 등은 그랑크뤼 1등급의 명성에 전혀 누를 끼치지 않는다고 한다.(다 오늘 들은 얘기다.)

샤토 퐁벨(Fonbel 2002)은 오종의 세컨드 와인. 점심 식사를 함께 했던 분이 식탁에 턱 퐁벨을 올려 놓으셨다. 점심 메뉴는 떡갈비와 연포탕. 전라도 음식과 생떼밀리옹의 메를로가 상당히 잘 어울렸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조금 아쉬웠던 건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시간을 천천히 두고 병을 좀 열어뒀다가 마셨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다는 것.

전라도 식당의 점심식사에서 생떼밀리옹을 열 줄 알았던 이 멋진 양반은, "거의 모든 음식마다 어울리는 와인을 찾아보곤 하는데, 아무리 잘 어울리는 와인을 찾아도 삭힌 홍어에는 맞는 놈을 못 찾았어요. 그건 그냥 소주가 최고로 잘 어울리죠"라고 말해줬다. 점심이라, 홍어를 먹기 이른 시간이었던 게 다행이었다. 이 식당 홍어가 무척 맛있기로 유명했으니까.
Posted by 흰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