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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B2009. 10. 14. 17:32
아빠가 수운이 사진을 올리라는데, 월요일 부터 잠자는 수운이만 보고있는 터라 사진을 찍을 새가 없다.

오늘은 아침밥을 포기하고 친정에서 자고 있는 수운이한테 갔다.
출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또 자는 모습만 보다가 가는게 아닌가 하고 있는데,
요 녀석, 기특하게도 출근 10분전에 고개를 번쩍 들고 일어났다.
자는거 깨울까봐 며칠 뽀뽀도 못했는데, 맘껏 해주고 어깨랑 팔다리도 조물조물 주물러주고 나왔다. ㅎㅎ


수운이의 아침인사라는 제목으로 외할머니가 보내셨다. 사실은 고개를 들다가 떨어뜨리기 일보직전이지만.

이건 어제 사진. 팔이 길어져서 바운서를 양손으로 잡고 혼자 종알종알 떠든단다. 두달전에 바운서에 앉혔을 땐 푹 파묻혀서 좀 불안해 보였는데, 이젠 안정감있게 앉게 되었다. 무당벌레 친구와 수다 떠는 것도 늘고.
Posted by Purslane
토끼머리2009. 10. 14. 05:53

파리에선 견딜만 했는데, 독일에선 가을이 사라지고 초겨울이다. 쾰른역에서 환승하려고 잠깐 내렸는데 왜 이리 살을 에는 바람이 부는지... 고딕 건물이 더 을씨년스럽다.


워낙 춥다보니 햇살도 따사롭다기보다 따갑기만 하다. 차가운 바람 사이로 차가운 햇살이 콕콕 찌르는 느낌이랄까.

 



그 와중에도 버거킹은 따뜻해 보였다는... 내가 지금까지 본 버거킹 매장 가운데 가장 멋진 건물에 들어선 버거킹이었다.(맥도날드는 이런 데 많이 들어서 있는데, 버거킹을 본 건 처음이었다.) 



독일 사람들은 이 추운 가을과 더 추울 겨울을 어떻게 버티는 걸까 궁금해 했는데, 비밀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100년 넘게 맥주를 만들어 온 도르트문트 지역의 맥주 3인방 가운데 하나, 회벨스! 독일 맥주는 정말 최고다. 프랑스 와인과 독일 맥주가 세상을 지배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게다가 맥주와 함께 먹는 이것. 슈바이네 학센. 돼지 족발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해준다고 할까. 바삭한 껍질 아래로 숨어 있는 달콤하고 살살 녹는 살코기를 집에서 담근 듯한 양배추절임과 머스타드에 찍어먹는 맛은... 아무도 모른다. 옥토버페스트의 슈바이네학센이 나름대로 독일 맛을 잘 살린 것으로 유명하다고 해서 좋아했는데, 이걸 먹어보고 나니 애들 장난같다. 돼지가 어디까지 요리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스페인의 아기돼지 통구이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Posted via email from coolpint's posterous

Posted by 흰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