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밥을 포기하고 친정에서 자고 있는 수운이한테 갔다.
출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또 자는 모습만 보다가 가는게 아닌가 하고 있는데,
요 녀석, 기특하게도 출근 10분전에 고개를 번쩍 들고 일어났다.
자는거 깨울까봐 며칠 뽀뽀도 못했는데, 맘껏 해주고 어깨랑 팔다리도 조물조물 주물러주고 나왔다. ㅎㅎ
그 와중에도 버거킹은 따뜻해 보였다는... 내가 지금까지 본 버거킹 매장 가운데 가장 멋진 건물에 들어선 버거킹이었다.(맥도날드는 이런 데 많이 들어서 있는데, 버거킹을 본 건 처음이었다.)
독일 사람들은 이 추운 가을과 더 추울 겨울을 어떻게 버티는 걸까 궁금해 했는데, 비밀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100년 넘게 맥주를 만들어 온 도르트문트 지역의 맥주 3인방 가운데 하나, 회벨스! 독일 맥주는 정말 최고다. 프랑스 와인과 독일 맥주가 세상을 지배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라데팡스에서 구시가로 이어지는 큰 길에는 낙엽이 흩날리고 사람들은 조깅을 하고, 연인들은 벤치에서 끌어안고 있고... 나는 그냥 걷고, 걷고, 또 걷고...
지금은 뉴욕이 세계의 수도가 됐지만, 150년 쯤 전에는 파리가 세계의 수도였다. 아무리 영국이 대영제국을 건설했다고 자랑해도, 파리로 파리로 몰려드는 사람들의 동경과 환상을 대체할 수는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파리 곳곳에는 '프랑스적'인 것과 함께 세계 각국의 문물이 차고 넘친다. 이런 식의 동양식 정원은 물론...
파리, 도쿄, 뉴욕 등은 모두 지하철로 유명한 곳인데, 아무래도 서울만한 곳은 없는 것 같다. 세계 최고의 지하철을 꼽으라면 역시 서울 지하철.
난 프랑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굳이 좋아하는 걸 꼽자면, 와인, 요리 그리고 이거다. 세느강. 밤에 본 퐁네프.
물론 아무데나 찍어도 폼이 나는 거리의 풍경도 좋지만, 이거야 굳이 프랑스가 아니라도 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마찬가지니 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