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02.21 The Soul of a Man
Purslane/극장대기실2007. 2. 21. 23:33

사용자 삽입 이미지
4년만에 다시 돌아온 빔벤더스 감독. 이번엔 Blues다. 그저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마음의 준비를 하고 극장 한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머나먼 저 우주 끝 어딘가까지 전달될 블루스의 향연. 좀 생소하지만 전설적인 블루스의 거장 Skip James와 J. B. Lenoir의 음악이 재탄생되는 장면을 두시간동안 지켜보았다. 그 블루스의 아름다움은 말해 무엇하랴.

백인들은 Jazz Age를 맞이하고 술로 흥청대던 Lost Generation들로 혼돈스럽던 미국의 1920년대에 흑인들은 조용히 노래를 읖조리고 있었다. 노예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끝없이 계속 되는 인종차별로 고통받는 스스로의 모습을 유례가 없을만큼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그들에게 음악만큼은 백인이 흑인을 넘어설수 없는 분야이다.

블루스는 블루스를 가져야만 표현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그저 흑인이라서가 아니라 노예제를 통과한 미국 흑인의 결과물이다. 그래서 블루스에는 우리가 '한'이라고 말하는 어떤 것이 담겨있다고 말한다.

먹을것도 없이, 집도 없이 어린아이들을 이끌고 길거리에서 고통스러운 외침을 뱃어내는 제2의 제3의 말콤엑스가 계속 등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 창백한 옷을 입은 유령같은 KKK의 모습에서 우리는 고통받는 흑인들의 일부나마 이해하고 싶어진다.

미국의 흑인들은 아프리카에서 노예선을 타고 짐짝 취급을 받으면서 건너와서 해방이 된 후에도 계속해서 흑백갈등, 인권, 법적차별등을 겪었다. 최근에 와서야 이런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되면서 흑인내부의 문제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이제 자기치료와 그동안의 수많은 경험들은 어떻게 소화해낼 것인가가 그들의 문제이다.

Skip James도 J. B. Lenoir도 이미 자신의 음악이 얼마나 큰 획을 그엇는지, 얼마나 많은 뮤지션들이 그들의 음악에서 블루스의 정수를 느끼는지 모르고 사라졌지만 우주 저멀리 어디선가 듣고 있겠지. 보이저호도 도착하지 못한 그곳에서.

Posted by Pursl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