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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25 그래서 우리는 연변으로 가야 하는가?
지나간 프리코노믹스 블로그의 글을 읽다가, 스티븐 더브너의 '그러면 지금 내 친구들은 앞으로 모두 인도로 이사를 가게 되는 것일까?'(Will All My Friends Be Moving to India Now?)가 눈에 띄었다.

그러니까 영국 런던이 국제 금융의 중심지가 되면서 더브너의 금융 관련 분야 친구들이 미국 뉴욕을 떠나 영국 런던으로 대거 이사를 떠났다는 것이다. 돈이 몰리는 곳에 비즈니스맨이 모이게 마련이니까. 문제는 런던 못지않게 최근에는 인도가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지금(우리나라라고 다르겠냐마는) 인터넷의 영향으로 신문, 영화, TV 등 전통적인 올드 미디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디지털 혁명이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고, 올드 미디어가 새 살 길을 찾아내기 전까지는 미국에서 이 상황이 개선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그런데, 경제성장 붐이 일어나는 인도에서는 희한하게도(또는 자연스럽게도) 신문이 무진장 잘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돈에는 국적이 없다. 자본이 런던으로 몰리든, 뉴욕으로 몰리든 돈만 있으면 뱅커들은 그 곳으로 자리를 옮길 준비가 돼 있다. 마찬가지로 글에도 국적이 없다. 영어만 쓴다면 그곳이 미국이든, 영국이든, 인도든 상관없다. 게다가 인도의 영어 사용 인구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야말로 황금시장인 셈이다. 더브너의 저널리스트 친구들이 기회의 땅 인도로 자리를 옮기게 될지는 누구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미 '보그'도, '월스트리트 저널'도 인도 시장을 노크하는 중이니까.

그렇다면 한국의 저널리스트들은 어떻게 될까. 한글 시장이 결국 관건이다. 우리에겐 지금 북한이란 기회의 땅이 있지만, 아직 시장이 열리질 않았다. 그렇다면 연변은 어떨까. 그곳에는 정보에 목마른 한국어 사용인구가 존재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조선말을 배우려는 연변의 젊은 세대는 영어를 배우려는 일본의 젊은 세대보다 훨씬 적은 모양이다. 한민족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이럴 게 아니라 차라리 복거일 씨의 말마따나 우리도 영어 공용화를 추진하는 게 나은 일일까?
Posted by 흰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