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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07 빵 굽는 타자기
토끼머리2007. 3. 7. 14:40
1292+876+2214+1620+2634=9928

반올림해서 1만 자. 200자 원고지 50매 분량이다. 공백은 글자수 계산이 안 되니까, 사실 50매가 넘는 분량이다. 폴 오스터의 책 중에 'from hand to mouth'라고 한국에는 '빵 굽는 타자기'로 번역 출간된 책이 있다. 하루벌어 하루살기라는 뜻의 원제도 좋지만, 절묘하게 빵 굽는 타자기로 번역한 번역자(또는 편집자)의 센스도 훌륭하다.

무슨 말이냐면, 저 수치는 오늘 쓴 기사의 양이다. 물론, 오늘 하루에 다 쓸 수는 없고, 4시 전에 마감을 해야 하는 관계로 어제부터 미친 듯이 키보드 자판을 두드려대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 써냈다는 사실이 정말 대견스러울 정도다. 이런 식으로 글을 써대면 일주일에 책 한 권씩 출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이렇게 스스로가 훌륭할 수가.

한편으로는 비참하다. 이런 식의 노동은 사람이라기보다는 타자기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스스로에 대해 창조적인 글을 쓰는 한 명의 글쟁이라는 생각을 갖기보다는 글 쓰는 노동을 하는 손가락 노동자가 된 기분이 느껴진다. 이렇게 비참할 수가.
Posted by 흰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