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읽는 책이 어렵다면 그 작가는 실패한 것이다. 따라서 제임스 조이스 같은 작가는 본질적으로 실패한 작가라 본다... 책은 읽기 힘들어서는 안 되며, 행복도 노력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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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세요. 당신 글을 보면서도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단 말이죠.
...라고,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보르헤스가 어렵다면, 아마도 주석으로 가득찬 번역서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쉽고, 반짝거리며, 즐거운 책이다. 보르헤스의 책은.

행복도 마찬가지다. 노력을 요구하지 않고도 손에 와 닿아 줘야 행복이라는 것은 맞지만, 손에 닿는 것에 주석이 좀 붙어있다고 해서 본질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면, 눈길 한번 돌리는 것을 대단한 '노력'이라 생각한다면, 본질적으로 실패한 행복 이전에 자신의 문제 아닐까.

보르헤스는 늘 그렇다. 맞으면서 틀리고, 해석이 되면서 되지 않는다.
Posted by 흰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