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slane/길모퉁이2007. 8. 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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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이 익숙해질 무렵 결혼 준비가 시작되었다.

처음엔 그냥 인사하고 서로 낯을 익히는 정도였으나, 그 다음엔 뭘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몰랐다. 준비할 것도 많고, 해야 할일도 많은데 어지러웠다. 게다가 이 일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모두가 다 처음이라 주위의 조언을 받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집집마다 상의해서 정하기 나름이라지만, 뭘 상의하고 뭘 조율해야 되는지도 몰라서 한참을 헤맸다. 왜 이렇게 중요하며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일에 매뉴얼이 없는 걸까.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는 것은 바쁘고 힘들어도 견딜 수 있지만 마음써야 하는 일들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져나왔다. 예상 가능했을런지도 모른다. 그저 미쳐 생각하지 못했을 뿐.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을거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긴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들었고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강해지는 것같다. 많은 과정을 거치면서 커가고, 더욱 차분하게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게 되는 것같다. 그래서 이렇게 과정이 어려운 건가. 전혀 모르던 분야를 신경써야하고, 생소한 단어들을 접하고, 해야할 일과 책임이 늘어간다. 못견디겠어, 힘들어 라고 말하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나 자신에게 말해본다.

어쩌면 재미있는 일은 지금부터 시작인지도 모른다.

Posted by Pursl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