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두달간의 공백기가 자세를 무너뜨린 모양이다. 역시 꾸준히 했어야 하는데... 손이 굳은 나를 보며 코치가 다가와서 그립을 보더니 또 한 마디 했다.
"손도 작으신 분이 왜 이리 굵은 그립을 매셨어요? 다른 그립으로 바꿔 감아 드릴게요."
일부러 따로 주문해서 감은 특제 오버그립인데, 무참히 무시하다니. 흑흑.
김코치 어록이라도 쓰고 싶다. 지난번에 서브를 배워보고 싶다고 했더니, "자주 나오셔야 새 기술을 배우죠. 일주일에 한두번 나오면서 어떻게 진도를 나가요?"라더라. 맞는 말을 하는 건 알겠는데, 그렇게 열심히는 도저히 못하겠으니 이를 어쩌남. 테니스를 다시 시작한지 2년 째, 하지만 다시 시작한지 6개월 째 이후로 1년 반 동안 도무지 진전이 없다. 열심히 좀 해보자. 페더러처럼 우아하고 절제된 테니스를 칠 때까지.(실력 말고 폼이라도)